[일본소설] 모리 오오가이의 무희(舞姫) Mori Ogai : Dancing Girl
1890년에 발표된 모리 오오가이의
무희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무희는 출세의 길을 쉬지 않고 달린 주인공 오오타 토요타로가 독일로 유학을
가 독일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고 깨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무희
앨리스를 구해준 것 때문에 안타깝게도 관직에서 박탈당하고 맙니다. 그와중에 자신의 고향에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어버리는 등 마음고생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든 이를 딛고 선 토요타로는 베를린에 사는 친구
아이자와의 소개로 한 신문사에서 일하게 되어 앨리스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앨리스의 임신과 동시에 대신의 수행원으로 베를린에 온 친구 아이자와가 앨리스와 헤어지라고 그에게 충고하게 되고 토요타로는 가난의 압박과 더불어
약해져서 순간의 선택으로 그에 동의를 해버리고 맙니다. 이후 대신의 수행원으로 일을 하게 되어 러시아에
부임하게 된 토요타로는 앨리스에게서 도착한 편지를 받고 처음으로 이게 아닌 것이라 자신의 진짜 마음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대신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없게 되었고 이에 한탄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베를린에 돌아가 앨리스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녀와 사랑을 확인하고 얼마 안되어 또 대신의 귀국 권고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 토요타로는 순간적으로 승낙해버리고
맙니다. 다시 앨리스를 배신한 선택을 해버리게 된 토요타로는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의식을 되찾고 일어났을 때에는 어째선가 앨리스가 미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죠.
앨리스와 주인공에게 일어난 일들의 본질은 군인, 혹은
관료와 같은 대신의 가치관과 서양의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며 자란 작가의 서양적인 혹은 예술가적인 가치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단순히 연애관계와의 대립이라는 것을 넘어 봉건 사회, 근대사회, 공과 사는 또 어떤지, 국가에게 간섭받는 개인의 삶과 갈등 등, 일본의 근대에 있는 모순을 무희에서는 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설 후반부의 토요타로의 나약한 마음이란 설정의 성격을 이유로 앨리스를 배반했다는 사실은 토요타로가 앨리스와 함께 했던 근대적 시민생활의 의미를
결코 부정하지 않고서야 무의식적 에고이즘의 영역까지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 결말부에는 자신의
지조 없는 마음에 대해 깨닫는 부분, 난 이제 앨리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되었다고 하는 죄의식을
돌아보는 태도는 일본 관료기구에서 요하는 복귀의 대가로 그가 그를 짊어져야만 했던 어두운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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