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히구치 이치요의 흐린 강(にごりえ) Higuchi Ichiyo : Muddy Bay

1895년 발표된 단편소설인 히구치 이치요의 흐린 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찾아보니 제목을 탁류라고 번역된 글도 있네요. 여류작가인 히구치 이치요의 대표작으로, 문제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창녀의 신세로 고통을 받았던 여성들을 경멸, 질책하기만 했던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시가지에 있는 술집 키쿠노이의 얼굴 마담인 오리키라는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신이 하던 이불 가게를 날려먹은 겐시치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겐시치는 부인과 자식을 막노동꾼의 신분으로까지 전란시켰음에도 불구, 반성하지 않고 오리키에 대한 집착으로 살아갑니다. 그에 반해 오리키와 헤어지려는 오리키는 거짓말로 점칠된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한편으로는 슬프고 두려운 일들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고생에 참지 못하고 충동적인 마음으로 술집을 뛰쳐나와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오리키는 그 방황하는 중에 유곽에 온 손님인 유우키 토모노스케란 남자를 만나 가게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토모노스케는 오리키에게 있어 다른 손님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되어 버리고, 오리키는 그에게 자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행태, 자신의 벗어나지 못하는 빈곤한 삶, 출생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고 그날 처음으로 토모노스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요. 한편 오리키를 집착하던 겐시치의 아들인 타키치가 오리키와 같이 온 남자가 사줬던 카스테라를 집에 가져오게 되고 이것을 빌미로 겐시치는 자신의 아내 오하츠와 처음으로 말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부인과 자신의 아들 타키치까지 모두 내쫓아버리고 말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신시가지의 거리에는 오리키와 겐시치의 관이 운반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후 어째서 두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한 소문은 날로 늘어가기 시작하지요.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이 작품은 오리키처럼 고통을 받으며 빈곤한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행태를 경멸스럽다고 질책하기만 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작품을 부분, 부분 아름다움이 굉장히 많다 평가하는 한편으로 독자의 상상에 맡기려는 장면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겐시치와 오리키 사이의 관계나 두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쫓겨난 겐시치의 처가 오리키와 겐시치를 죽인 것인지, 그런 죽음에 대한 진실, 또 오리키가 한 나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만 한다는 말이나 그녀가 고민하던 것들 것 실체, 3대에 걸쳐 미완성이 되었다는 말은 어떠한 의미인 것인지, 등 독자 개인마다 해석의 의미가 다 다른 문제점이 난발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이 독자를 작품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단점이다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히구치 이치요의 흐린 강은 1953년에 드라마화로 제작되어 나온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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