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벚꽃축제, 벚꽃전선, 일본의 사쿠라 About Sakura
벚꽃의 꽃말은 순결, 절세미인입니다. 숨겨진 꽃말로는 중간고사가 있지요. 벚꽃은 봄의 꽃이라고 불리우며, 화려한 외향을 자랑하는 봄철 대표
꽃이지요. 그 모양이 얼마나 화려한지 일본에서는 매년 ‘하나미’를 즐길 정도입니다. 화사한 분홍빛 꽃잎이 바람에 하늘하늘 떨어지는
모습은 굉장히 환상적이죠. 일본의 국화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사실상 벚꽃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꽃입니다. 일본어로는 ‘사쿠라’라고 불리웁니다. 나루토의
그녀의 이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죠. ‘하나미’는 한국말로 직역하면 꽃을 봄, 의역 시 꽃축제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꽃축제 중에서도 특히 벚꽃축제가 대표적이지요. 지금 이미 일본에선
벚꽃축제가 시작되고 있지요. 주로 4월 초에서 중순에 만개하는
게 일본 벚꽃입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그 시기가 다 다르게 피기기도 하기 때문에 ‘벚꽃전선’이라는 것도 등장하였는데요. 쉽게 말하면 ‘장마전선’의 벚꽃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디 언제 벚꽃이 필지 분홍색으로 짙게 색칠하거나 옅게 색칠하여 그 정도를 지도로 표현한 전도입니다. 분홍색이 남발되어 있는 지도여서 그런지 언뜻 보면 아름답다라는 이미지를 받기도 합니다.
벚꽃은 일본 서브컬쳐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디그레이맨이라는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인데요. 이 애니메이션은 액소시스트가 악마에 대항하며 싸우는 게 주 줄거리인데, 세계관이
현실세계의 나라들과 똑같아서 영국에서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설정입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작가의 고향인 일본에 도착하게 되고, 이 전에 중국을 들렸었기 때문에 일본으로 가는 도중 한국에 들릴만도
하건만 결국 한국은 안 가더라구요, 일행들이 처음 본 것은 바로 화려하게 휘날리는 벚꽃! 퀄리티가 엄청 고퀄이었던지라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니 아무렴 벚꽃은 일본의 대표 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외에 유명 애니메이션인 나루토와
카드캡터 사쿠라에서는 극중 인물의 이름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나루토의 사쿠라는 이름 따라서 머리도 벚꽃색이기도
한데, 이 이름을 붙인 영향은 꽃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에게서 왔기 때문이라 추정됩니다. 카드캡터 사쿠라에서는 애니 제목처럼 주인공인 여자아이 이름이 사쿠라입니다. 한국으로
방영되며 체리가 되었지만 영어로 벚꽃은 Cherry Blossom인 점을 본다면 적절히 번역된 것 같기도
합니다. 에피소드 중 크로우카드를 모으던 중 플라워 카드가 등장하는데,
이 카드를 쓰며 벚꽃들을 피워내는 장면이 예술이기도 하였죠. 어렸을 때 멋모르고 봤었던터라
잘 몰랐었는데, 조금 커서 보니까 굉장히 진지하고 성숙한 만화였더라구요. 여기 등장하는 러브라인들 중 나이차 나는 커플이 엄청 많았기도 하고요. 일단
초등학생 사쿠라가 좋아하는 청명오빠 캐릭터가 고등학생, 사쿠라 반친구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사쿠라 오빠는 중학교 때 선생님과 사겼던 적이 있으며, 거기다 더 심지어 사쿠라 아빠와 엄마가 사제지간이었다는 점까지, 진짜
많네요. 저는 이 애니메이션 보면서 혹시 작가가 선생님 제자 페티쉬가 있나 하고 의심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작가가 학창시절 때 선생님을 참… 많이 사모하였나
봐요.
예전에 일본문학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소설들을 공부했는데 그 중 카지이 모토지로의 ‘벚나무
아래에는’이란 소설이 있었습니다.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라는 범상치 않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한 도시전설을 모티브로 하였는데요. 벚나무가 아름답고 흐드러지게 피워진 이유가 사실 벚나무 아래에는 사람들의 시체가 묻혀 있어 이 시체가 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도시전설이라는군요. 예로부터 사체를 유기하는 대는 벚나무 뿌리가 최고라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설이 가능했다고 해요. 벚꽃축제에서 한창 즐기며 벚나무를 보고 있는데 저 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있겠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저도 모르게 든다면 엄청 소름 돋을 것 같고 분위기가 확 깰
것 같네요.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이니 진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벚꽃이 괜스레 껄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소설에선 결국 시체는 발견되지 않고요 애꿎은 잠자리 시체만 나오고 끝납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벚꽃은 봄의 상징이라는
인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봄이 오면 벚꽃을 즐깁니다. 오죽하면 매년 봄마다 벚꽃엔딩이 히트를 치겠어요. 올해도 벚꽃연금이 돌아오고 있더군요. 다들 봄바람 휘날리며 벚꽃
구경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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