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시가 나오야의 어느 아침(或る朝) Shiga Naoya : One Day
1918년에 발표된 단편소설인 시가 나오야의
‘어느 아침’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어느 아침은 할아버지의 세번째 제사가 있는 바로 그 전날 밤 소설책을 읽고 있던 신타로에게 같은 방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가 빨리 자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에 결국 책을 너무 오래
읽은 탓에 잠이 부족해 일어나지 못하는 신타로를 할머니가 자꾸 깨우러 오는 것입니다. 신타로는 그런
할머니의 말이 시끄럽고 짜증나서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게 됩니다. 기를 써서라도 일어나지 않으려고 한
것이지요. 결국 두사람은 싸우게 되고, 그 와중에 신타로는
노인네가 하라는 대로 강요하는 것이 효라면 그런 효행은 질색이라고 질러버리게 됩니다. 그러고 잠시 후
할머니는 그가 하는 말을 듣고는 순순히 방을 나가게 되지요. 신타로는 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는 기분이 아닌 울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멈추더니 가슴이 상쾌해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이 작품은 1908년 1월 19일에 발표된 작품인 비소설, 할머니라는 작품과 완전히 관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할머니의 등장이 나오면서 겹치는 요소가 많이 나오지요. 하지만 어느 아침이 훨씬 뒤에 나온 작품임을 생각한다면 할머니는 완성도가 낮았던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아라 마사토라는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하여 갈등, 반발, 화해, 조화라는 4가지 단계를 미리 정해놓고 사소설 작가라는 입장에서 시가나오야의 본질을 규정하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와 같은 점을 스도 마츠오라는 사람 또한 지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맨스적인 소설과 비교해서 이런 것에서 쓰는 요령을 알게 됐다고 하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어느 아침이란 작품이 어느 무엇보다 가정 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평상시와 같은 일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 인물의 행동들, 심리들을 리얼한 상황에 두고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타로의 할머니가 붓을 가지러 들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로 어떨까, 라며 말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신타로가 할머니는 방금까지 우리가 싸웠던 것들을 잊어버렸다
싶은 표정으로 하고 왔다고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 단편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그때까지 손자와의 싸움에 의한 분노와 화를 죽이고 그와 다시 사이가 좋아지려 화해를 준비하여
온 것 같은 할머니의 마음 속 사정을 간단하게 묘사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 입니다.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담긴 뜻과 주제를 정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단순히 두명이고, 상황
또한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극히 우리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경우지요. 알맞은 상황을
예로 들어 알맞은 등장인물을 씀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충분히 불러오고 있습니다. 짧은 글이라 그런지
더욱 여운을 남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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