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 Natsume Soseki : I Am a Cat
1905년 발표된 장편소설인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해당 소설은
1905년 1월부터 1906년 8월까지 ‘호토토기스’에서
단독적으로 연재된 작으로 단행본 형태인 상, 중, 하 세편으로
분배하여 오오쿠라서점과 핫토리 서점에서 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소설은
메이지 시대의 교양 있는 신사들의 위선적 행동들을 날카롭게 풍자하여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단편으로 끝내려던 작품이었지만 계속 나날이 인기를 얻어가자 결국 11장의 장편 소설로 출판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나츠메 소세키는 이 작품을 통해 초 인기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지요.
줄거리는 태어나서 버려진 고양이의 시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고양이는 버려졌지만 간신히 어느 집을 찾아 그곳에서 사람의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집 주인은 친노 쿠샤미라는 인물로 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데, 이 인물은 작가가 본인 자신을 투영하여 만든 인물이라고 합니다. 고양이가
주로 비판하는 대상이 결국 이 쿠샤미인데, 그렇다는건 나츠메가 자기자신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되지요. 다시 돌아가서 쿠샤미는 미학자 메이테이 등의 친구와 함께 집에서 지적이라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보내고는 합니다. 고양이는 이런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며 태평한 일민들에 불과하다 비판을
하지요. 한편으로 그 근처에는 부자이나 실업가인 카네다와 거문고 스승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쿠샤미와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이런 그들의 대립이나 이야기를 들으며 또 비판을 늘어놓지요. 또 카네다의 딸 토미코의 이야기 라던지, 쿠샤미의 옛 제자 칸게츠의
연애 이야기 등 인간들의 기묘한 행태들을 남몰래 관찰하고 비꼽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하나하나란 인물의
말로를 인간이지만 동정하게 된 고양이는, 동물스럽지 않게도 세상사이 허무함을 통감하며 냉정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합니다. 그러고는 인간들이 먹다 남긴 맥주를 마시고 술을 취한 채 마당으로 나가게 되지요. 마당에서 취한 채 물독에 빠진 고양이는 태평은 죽어서야만 얻을 수 있단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염불에 쌓여
죽어가며 모든 이야기가 끝납니다.
이 주인공 고양이는 집의 서재에 모여드는 당대의 지식인들의 행태, 이야기들을
냉철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인간의 겉과 속이 다름, 선악, 멍청함
등을 비난하고 비판합니다. 앞서 말했듯 중학교 영어 선생님인 쿠샤미는 작가 나츠메 소세키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며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해학적인 면을 바라보고 있지요. 간혹 작품 중간에 금권주의에 쌓인
실업가에 대한 처벌을 하는 등의 나츠메 소세키가 정의구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는 합니다. 당시 이 소설은 기존의 형식을 완전히 파괴하고 조금 가벼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거나 작가의 영문학적
지식이 만들어내는 골계적인 부분 등 때문에 당대의 지식인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써 다가온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