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드라마 도깨비와 비교해보는 일본 도깨비 Dokkaebi Goblin

최근에 종영되었던 tvn드라마 도깨비’, 모두들 보셨나요. 아직도 공깨비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분들이 몇몇 계실거라 생각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사실 사전 티저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공유이기도 했고, 상대역이 김고은씨로, 전작 치인트에서 그리 좋지 못한 끝맺음이 있었죠. 초반에는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어쩐지 욕을 먹고 있더라구요. 치인트 결과가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드라마 도깨비의 티저 마케팅 공략은 바로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라는 키워드였습니다. 극중 대사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문장이곤 하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도깨비를 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국에선 도깨비를 에 가까운 존재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영향을 받아 귀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는 내용도 존재하기도 하죠. 그러나 본질적으로 보면 한국에서 도깨비는 적인 의미가 강합니다. 그 신 중에서도 풍요와 재물의 신으로 여겨지곤 하며, 성격은 긍정적이며 장난이 많을거라고 추정한다고 하네요. 성별은 남성체로 여겨지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잘생긴 이미지라 합니다. 공유씨가 키가 크고 잘생기셨긴 하죠. 반면, 일본의 경우 전혀 다른 양상을 띱니다. 한국말로 도깨비지만 일본말로는 오니라 부르는 이 존재는, ‘악당의 이미지가 강한 요괴의 모습입니다. 한국과 완전 다르죠? 외형은 머리에 뿔이 나 있고 가죽 옷을 입고 쇠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라, 이거 어렸을 때 어디서 봤는데 하시는 분들, 당신은 바로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받으셨던 겁니다. 그 때 들어온 일본 아동 도서의 영향이 지금 한국 아동들에게까지 퍼졌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뿔이 나 있는 험악한 인상의 도깨비를 연상케 된 것이죠. 정작 한국의 도깨비는 그 외형도 성격도 상징하는 의미도 전혀 다른데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오니와 도깨비라는 존재 자체를 동일시하는 것 자체도 틀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니라는 단어를 번역하기 위해서 한국의 비현실적 존재들을 훑었고 하필이면 도깨비란 단어의 한자가 오니와 같은 한자여서 이렇게 번역된 것이죠. 이제부터라도 오니와 도깨비를 구분해서 쓰도록 합시다.
일본의 오니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나 헤이안 시대 때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 당시 범죄자급으로 악명을 떨쳤던 산적들이나 흉악범을 오니로 묘사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이 정도로 일본의 오니는 거의 괴물’, ‘악마급의 존재에 비례하지요. 그래서 사악하고 가학적 성격에 지닌 이를 빗대어 오니라고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이 오니를 본따서 만든 가면을 쓰고 침입한 이유가 험악하고 사나운 오니의 이미지를 빌어 조선인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이런 공포스러운 오니의 이미지를 따르는 일본에서 특이한 설정의 오니를 등장시킨 한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박앵귀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본래 여성향 게임이었지만, 큰 인기를 얻어 애니메이션화가 되었지요. 여기에 등장하는 오니의 형태는 놀랍게도 인간형입니다. 대신 각성시 몸과 머리가 하얗게 되고 머리에 뿔이 달리며, 기존의 오니 이미지를 어느정도 따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래 험악한 오니 이미지가 한국의 도깨비와 비슷한 인간형 이미지로 탈바꿈되었다는 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인간에게 없는 놀라운 힘을 가진 존재로 나오죠. 금방 몸이 치유가 되고 힘도 쌔고, 특별한 피를 지니고요.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에는 오니 외에 또 다른 이종족인 뱀파이어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오니의 피에 큰 끌림을 얻는 존재로 나옵니다. 피를 마시면 심지어 힘도 쌔지죠. 이런 면에서보면 한국의 도깨비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깨비는 거의 반신적인 의미로 있으니까요.

한국의 도깨비, 일본의 오니는 굉장히 다른 존재임이 틀림없습니다. 한국의 도깨비가 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입니까. 일본 오니 이미지와 혼동되어 온 세월이 너무나도 아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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